치아 이야기
세균만으로 충분히 충치가 생길까요?
필자가 대학원 시절 종합시험을 보는데, 시험문제 중 하나가 바로 충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답은 충치와 연관된 세균들을 적는 것이었는데 필자는 세균대신 교합을 논했습니다.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면서 내심 뿌듯했었는데, 일주일 후 담임교수님으로부터 호출하는 전화가 왔고, 필자는 교수님들을 찾아 다니며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했습니다.
그 중 한 교수님은 대학원 학생의 답안을 신랄하게 비판하시며, 패러다임에 대한 강의를 무려 두 시간 동안 하셨지만, 그 교수님 방문을 나설 때 “그래도 충치는 교합이야 !” 라고 옛날 유럽의 어느 과학자처럼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충치에 대한 세균은 꼭 필요한 요소이며 따라서 필요조건입니다만 세균만으로 충분히 충치가 생기지는 않는 이유로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충치가 되기 위해서는 치아가 세균이 작용할 수 있도록 치질구조가 망가져있어야 하는데, 이런 치질붕괴는 바로 좋지 않은 교합상태에서 잘 발생됩니다.
즉 충치에 대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교합은 아주 중요한 필요조건이며, 이 조건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충치가 생기지 않습니다는 말과 같습니다.
에스키모인들은 문명을 접하기 전에는 충치가 없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쵸코렛 같은 음식을 접하면서 충치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물론 당분이 많은 음식이 문제가 되기도 하겠지만 더 큰 문제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음식물섭취가 편리한가 그렇지 못한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명이 들어가기 전에 에스키모 아기들은 어떤 이유식을 했었을까요?
에스키모인들은 생고기를 잘 먹었다는데 아기도 생고기를 오랫동안 질겅거리며 씹지 않았을까요?
오래 씹는다는 말은 입주위 근육운동이 활발하다는 말과 같으며, 오래 씹을 때는 자주 삼키는데 이때 혀도 입속에서 활발하게 운동하며 따라서 악안면의 성장이 잘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악안면성장이 바람직하면 치열도 바르고 교합상태도 바람직해지며 따라서 턱관절의 형태도 바림직해지고, 이런 좋은 환경에서 맹출하는 영구치들도 쉽게 조화되며 제기능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비싼 쵸코렛대신 단수수라는 옥수수줄기 같은 식물의 껍질을 벗겨내고 껌씹듯 하루종일 질겅질겅 씹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교합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