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이야기
치아 한 개가 빠지고 나면(치과의사 필독)
절이나 유적지에 가면 홍예문이라고 해서 돌을 쌓아만든 오래된 아치형 문이 있습니다.
천장의 돌이 떨어지려고 하지만 그 옆의 돌이 받쳐주고 있고, 그 돌은 다음 돌이,
또 그다음 돌이 받춰주고 있기 때문에, 수 백년동안 변하지 않고 있으며,
돌이 부서지지 않는 한, 또 누가 돌을 일부러 빼내지 않는 한, 앞으로도 건재할 것입니다.
치아배열도 홍예문같이 아치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아 한 개가 빠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는 지를 알아보기에 위해서 잠깐 예를 들어 봅시다.
높이가 같은 책(백과사전이면 더 좋다) 여덟 권을 준비하고 책상위에 붙혀 세워놓아 봅시다.
책들의 높이는 같아서 손바닥으로 가만히 위부분을 스쳐 지나가더라도 손바닥에 걸리는책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 육권을 치운 다음 칠권을 책이 없는 쪽으로 기울이면 그 책은 높이가 높아지며 또 팔권과는 틈이 생깁니다.
칠 권을 자세히 보면 한쪽모서리는 다른 책들보다 높아지지만 다른 쪽은 오히려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치아로 넘어가 봅시다.
치아는 그 뿌리를 치조골이라는 뼈속에 두고 있기 때문에 책처럼 금방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치아 한 개가 빠진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빠진 치아의 뒤쪽 치아는 점차 빠진 쪽으로 기울게 되며,
기울어지는 치아의 뒤쪽 부위는 마치 책의 모서리가 들리듯이 점차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기울어지는 치아의 뒤쪽에 치아가 또 있다면 그 치아마저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뒤쪽 어금니들이 앞쪽으로 넘어지며 밀어주던 정상적인 힘이 사라졌기 때문에,
빠진 치아의 앞쪽에 있는 치아들에게도 문제가 치아사이가 느슨해지고 치아가 설측으로 기우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넘어지는 치아의 뒤쪽부위인 높아진 치질은 대합하는 치아와 부딪히게 되며,
이때 그 충격으로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넘어진 치아뿐만 아니라 그 치아와
싸우는 반대편 치아에서도 같이 나타나게 되며, 대표적인 증상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치아가 시리다.
2. 음식물이 잘 낀다.
3. 치아가 흔들린다.
4. 입냄새가 난다.
5. 치아가 잘 부서진다.
6. 잇몸에서 피가 잘 난다.
7. 턱에서 소리가 난다.
그 밖에 한쪽으로 씹는 습관이 생겨 근육의 편측발달로 안모의 비대칭이 오기도 하고 턱이 비뚤어지기까지 합니다.
이와같이 한 개의 치아가 빠진 채로 방치하면 다른 치아에 문제가 발생하며 더 나아가서 악관절이나 안모에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네덜란드의 둑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뚝이 무너질까봐 뚝에 생긴 작은 구멍을 자기 손으로 막고 있었다는 어떤 어린이 이야기를 다 기억하실 것입니다.
치아도 그러합니다. 원인이 되는 요소를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면 치료기간도 단축되고, 치료비도 싸고, 고통도 덜하지만
늦게 치과를 찾으면 찾을수록 치료기간은 길어지며, 그만큼 치료비도 비싸지고, 심적 육체적 고통도 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