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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래프팅 그리고 서바이벌









지난 토요일 오후,
치과에서 근무하는 분들과 일박이일로 무주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은 래프팅을 했습니다.
실은 당했습니다.

조폭이면서 해병대출신같은 가이드가 몸풀기 운동을 시키는데
유격훈련을 받던 그때가 회상되더군요.

훈련이 끝난 뒤 보트를 머리에 이고 강으로 갔고,
강에서는 또다시 물속에 빠지는 훈련을 당했답니다.

고무보트에서는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물속에 또 빠졌고,
나중에는 보트를 뒤집어서 결국 다 빠졌답니다.

구명조끼를 입어서 물에 잘 뜨더군요.
물침대가 이런 기분일까 생각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누워있으니 강옆으로 깍아지른 절벽과 울창한 숲
그리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였습니다.

저 멀리에서는 구명보트에 올라타려고 발버둥치며 내지르는
아우성 소리가 잔잔한 수면을 따라 퍼져갔고 물잠자리도 그 수면위를 비행했습니다.

내 생애 이런 날들이 앞으로 올까 생각하며
이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머리속에 생각을 다져 넣었습니다.

일찍 끝날 것같은 일정이 늦어져서 8시 넘어서야 저녁을 먹었습니다.
많아보이던 음식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더군요.

식사후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그 많은 게임들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좀비게임이었습니다.
술래의 손이 몸에 닿을락말락하며 스쳐지날 때는 숨이 멎는 것 같더군요.

다음날, 10시 조금 지나 서바이벌게임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 가이드도 래프팅 가이드마냥 으름짱을 놓아가며 사전준비설명을 하더군요.

특히 강조하는 것은 헬멧이었습니다.
게임장내에서 절대 벗지 말것을 재삼재사 강조를 했습니다.

두편으로 나뉘어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세번 게임을 하는데 처음 게임은 운이 좋아 한발도 안맞았습니다.

두번째 게임에서는 서로 그새 실력이 나아졌는지 총알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했고
손가락 끝에 한발 맞았습니다.

세번째 게임에서 진팀은 총살을 시킨다더군요.
그리고 얼굴에만 맞지 않으면 전사처리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실력이 급상승했는지 선두에 서있는 나에게 총알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맞기 시작하더니 결국 헬멧에 퍽소리와 함께 물감이 터지며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전사한 상태지만 약이 바짝 오르더군요.
그래서 남은 총알을 미친 듯이 쏴대는 중에 상대편쪽에서 누군가가 죽었는데 총쏜다고 일러댔습니다.

결국 우리팀이 져서 열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서 헬멧을 뒤통수에 돌려쓰고 등을 보인 채  
팔짱을 끼고 서게 되었고, 누가 쏘는지 모르는 총알들이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일박이일 MT가 끝났습니다.
그라고 며칠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차렷자세를 하고 있으면 왼팔이 반소매 옷이 가려서 보이지 않는데
진료하느라 팔을 조금 움직이면 시커먼 멍이 마치 문신한 듯이 보였습니다.

페인트볼을 맞을 땐 그다지 아픈 것같지 않았는데 아마도 나름 흥분했었나 봅니다.
같이 갔던 다른 원장에게 멍을 보여줬더니 놀라는 대신 자기 멍을 보여주더군요.^^

사격연습을 틈틈히 해서 이 다음엔 마누라님을 데리고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혹시 생각있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남녀대항으로 단체게임 한번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