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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피울 자유, 안피울 자유
언뜻보면 바람피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담배 이야기다.
1992년 12월 12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뜻깊은 날이며, 내 부모, 아내, 그리고 애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준 날이기도 하다. 바로 금연을 시작한 날이다. (참고로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치과의사이신 내 아버지는 40년째 금연중이시며, 마침 오늘 음력 1월 13일이 생신날이시다.)
금연을 계획하는 분들, 시도중이며 여러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분들, 아니면 실패한 분들께 금연성공비결을 알려드리자면 단칼에 자르듯이 어느날 갑자기 피우지 않는 것이다.
나도 금연에 성공하기 전까지 수없이 금연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딱 한대만!’이라는 생각 그리고 며칠 금연하다가 ‘그래, 난 마음만 먹으면 금연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금연을 시작하기 몇 달전, 자다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꼭 두 번이상을 잠에서 깨곤 했는데, 평소 코고는 소리에 단련이 잘된 마누라는 심한 기침소리에도 깨지 않고 마냥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고, 옆방에서는 아들녀석들이 지애비가 천식앓는 사람 기침소리를 내도 나몰라라하고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금연을 하기로 한 날, 아침출근길에 담배를 두 보루를 샀다. 보루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소하여 사전을 찾았더니 일본말이란다. 담배 열 갑이 한 보루인데 북한에서는 서른 갑을 한 보루란다. 어쨌든 두 보루에서 한 보루를 해체하고 한 갑을 꺼내어 또 해체하여 한 개피를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히면서 나머지 담배를 언제 다 피우나 생각하니 저걸 다 피우기 전에 뭔 일이 날 것 같았다.
마침 치과재료상 사장이 놀러왔길래 한 개피를 뺀 나머지 담배 모두를 주면서 금연결심을 설명하고 다 가져가라했더니, 그 사장은 싱긋 웃더니 ‘후회할텐데?’라는 말을 남기며 두말않고 챙겨갔고,
난 그날 이후로 만 10년 넘게 거짓말처럼 단 한 대도 피우지 않았고, 또 그날 이후로 거짓말처럼 만 10년 넘게 한번도 기침 때문에 단잠을 깬 일이 없다.
48살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 나도 그렇지만 마누라가 골프광이며, 거의 매일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마누라랑 취미가 같아지다 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소록소록 느껴지며 젊었을 때보다 더 다정해졌다. 누군가가 ‘그건 당신 생각이고…’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집사람이랑 같이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그리고 즐거움을 같이 한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골프치시는 분들은 다 느끼시겠지만 동반자에 따라 그 즐거움이 더해지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한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지 지금까지 만난 동반자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이 사람들이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래야 골프프랜드 걱정을 안하지. 올해 82살이 되시는 아버지도 인복이 많으셔서 프랜드걱정을 안하신다.
내 복을 누가 시기해서인지 골프칠 때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담배때문이다.
푸른 초원에서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즐겁게 플레이를 하다가 느닷없이 쾌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순간 즐거움이 잠시 곁을 떠나며 좋은 프랜드가 잠시 나쁜 프랜드로 둔갑하고, 담배냄새를 자각한 뇌는 억울한 심정을 말로 바꾸어 입으로 토해내면서 분위기가 잠시 썰렁해진다.
요즘 나랑 골프를 자주 치는 프랜드들은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이제 알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피우고, 또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 서서 내 쪽으로는 냄새가 오지 않도록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다.
혹시 스크린골프를 칠 때도 문 열고 밖에서 피우거나 마치 화장실가는 것처럼 나가서 피우고 들어오곤 한다.
3월이 가까워 오니 또다시 골프시즌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가벼워졌고 발걸음도 따라서 가벼워진 것 같다. 요즘 나는 거리를 걸을 때 나도 모르게 습관이 생겼다. 조금 빠르게 걷기도 하고 조금 서있다 걷기도 하며, 신호등에 서서 뒤로 갔다가 옆으로 가기도 한다. 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담배는 전매사업이다. 복지부에서는 간접흡연이 더 건강에 안 좋다고 한다. 담배를 필 자유가 있다면 안 필 자유도 있다. 정부는 전매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위해 돌려야 한다. 거리를 마음놓고 숨쉬며 걸을 수 있도록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제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마음놓고 담배피우는 폐쇄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1992년 12월 12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뜻깊은 날이며, 내 부모, 아내, 그리고 애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준 날이기도 하다. 바로 금연을 시작한 날이다. (참고로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치과의사이신 내 아버지는 40년째 금연중이시며, 마침 오늘 음력 1월 13일이 생신날이시다.)
금연을 계획하는 분들, 시도중이며 여러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분들, 아니면 실패한 분들께 금연성공비결을 알려드리자면 단칼에 자르듯이 어느날 갑자기 피우지 않는 것이다.
나도 금연에 성공하기 전까지 수없이 금연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딱 한대만!’이라는 생각 그리고 며칠 금연하다가 ‘그래, 난 마음만 먹으면 금연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금연을 시작하기 몇 달전, 자다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꼭 두 번이상을 잠에서 깨곤 했는데, 평소 코고는 소리에 단련이 잘된 마누라는 심한 기침소리에도 깨지 않고 마냥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고, 옆방에서는 아들녀석들이 지애비가 천식앓는 사람 기침소리를 내도 나몰라라하고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금연을 하기로 한 날, 아침출근길에 담배를 두 보루를 샀다. 보루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소하여 사전을 찾았더니 일본말이란다. 담배 열 갑이 한 보루인데 북한에서는 서른 갑을 한 보루란다. 어쨌든 두 보루에서 한 보루를 해체하고 한 갑을 꺼내어 또 해체하여 한 개피를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히면서 나머지 담배를 언제 다 피우나 생각하니 저걸 다 피우기 전에 뭔 일이 날 것 같았다.
마침 치과재료상 사장이 놀러왔길래 한 개피를 뺀 나머지 담배 모두를 주면서 금연결심을 설명하고 다 가져가라했더니, 그 사장은 싱긋 웃더니 ‘후회할텐데?’라는 말을 남기며 두말않고 챙겨갔고,
난 그날 이후로 만 10년 넘게 거짓말처럼 단 한 대도 피우지 않았고, 또 그날 이후로 거짓말처럼 만 10년 넘게 한번도 기침 때문에 단잠을 깬 일이 없다.
48살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 나도 그렇지만 마누라가 골프광이며, 거의 매일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마누라랑 취미가 같아지다 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소록소록 느껴지며 젊었을 때보다 더 다정해졌다. 누군가가 ‘그건 당신 생각이고…’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집사람이랑 같이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그리고 즐거움을 같이 한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골프치시는 분들은 다 느끼시겠지만 동반자에 따라 그 즐거움이 더해지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한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지 지금까지 만난 동반자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이 사람들이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래야 골프프랜드 걱정을 안하지. 올해 82살이 되시는 아버지도 인복이 많으셔서 프랜드걱정을 안하신다.
내 복을 누가 시기해서인지 골프칠 때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담배때문이다.
푸른 초원에서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즐겁게 플레이를 하다가 느닷없이 쾌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순간 즐거움이 잠시 곁을 떠나며 좋은 프랜드가 잠시 나쁜 프랜드로 둔갑하고, 담배냄새를 자각한 뇌는 억울한 심정을 말로 바꾸어 입으로 토해내면서 분위기가 잠시 썰렁해진다.
요즘 나랑 골프를 자주 치는 프랜드들은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이제 알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피우고, 또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 서서 내 쪽으로는 냄새가 오지 않도록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다.
혹시 스크린골프를 칠 때도 문 열고 밖에서 피우거나 마치 화장실가는 것처럼 나가서 피우고 들어오곤 한다.
3월이 가까워 오니 또다시 골프시즌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가벼워졌고 발걸음도 따라서 가벼워진 것 같다. 요즘 나는 거리를 걸을 때 나도 모르게 습관이 생겼다. 조금 빠르게 걷기도 하고 조금 서있다 걷기도 하며, 신호등에 서서 뒤로 갔다가 옆으로 가기도 한다. 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담배는 전매사업이다. 복지부에서는 간접흡연이 더 건강에 안 좋다고 한다. 담배를 필 자유가 있다면 안 필 자유도 있다. 정부는 전매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위해 돌려야 한다. 거리를 마음놓고 숨쉬며 걸을 수 있도록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제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마음놓고 담배피우는 폐쇄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