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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개 그리고 나

누렁이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눈치껏 짖을 일이지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댔습니다.
그렇게 짖어대다가 개도 모르게 복날을 맞았습니다.

아줌마는 아저씨모르게 개를 잡았습니다.
아저씨는 먹는 개가 기르는 개인 줄 모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담배한대 피우러 뒷마당에 갔다가 그 개가 이 개인 줄 알았습니다.

아줌마는 아저씨가 뒷마당쪽으로 나가길래 내심 불안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방문을 박차고 들어올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고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살콩살콩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아저씨는 개집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한동안 보다가 다시 개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늘을 보며 담배연기를 길게 뿜었습니다.

아줌마는 아무 말없이 서서 개집과 하늘을 번갈아보는 아저씨를 보며
아저씨가 개를 얼마나 사랑했는 지를 알았습니다.
그 개는 분명히 한 사람의 사랑을 받다가 죽은 것이 확실했습니다.

누가 나를 이야기하기 전에 미소부터 떠올리기를 소망해봅니다.
훗날 누가 나를 기억할 때 시린 눈으로 하늘보기를 소망해봅니다.
한사람만이라도... 단 한사람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