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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당신이 뭡니까 당신이...

며칠 전 대학선배님이 교합조정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익산에서 가까운 군산에 개업하고 계시는 분이었는데,
그 나이에도 불구하시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은 정말 보기에 좋았다.
교합을 1년 8개월째 공부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자연치를 깍아서 교합을 맞추는 것을 아주 금기시하는 학문을
배우고 계셨다.

하지만, 내 홈페이지의 글을 일고, 당신의 현 상태가 아무래도
교합조정을 받아야할 것같아서 오셨다고 한다.

근데, 희안한 것은 만난 그 순간부터 나를 지칭할 때 당신이란다.

당신이라는 말은, 원래 홍씨의 시조가 바로  당신이다.
당나라 사신의 준말로, 옛날 삼국시대때 고구려왕자의 스승으로
당나라에서 온 홍씨성을 가진 사신을 이렇게 불렀단다.
하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없는 3자를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를 높혀서 부를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눈을 부라리며 말할 때도 사용된다.

어쨋든 한참 선배께서 후배에게 당신이라고 하시면서,
이것 저것을 물어보시는데, 나는 마치 문초를 당하는 죄인같았다.

그래서 한참 후배인 나는 한참을 참다가 반기를 들었다.
"선배님! 후배에게 당신이 뭡니까? 당신이..."
"너면 너지!"
그 말이 있은 뒤로 나에 대한 호칭이 너로 바뀌고,
떨리는 가슴이 비로소 진정되었다.

검사를 해 보니, 상악 2대구치가 전방경사되며, 그 치아의 원심부위가
대합치와 조기접촉되고 있었고, 또한 턱이 옆으로 움직일 때 계속 닿고
있었다.

교합조정을 해 드렸더니, 증상이 금방 사라지며 교합이 호전되었다.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맛있는 데 가서 점심을 먹자고 제의를 하신다.
식당에서 선배님은 편안하게 맛있는 점심을 즐기실 수 있었고,
식당에서 내내 나를 부를 때 너라고 불러주셨고,
그런 모습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선배님들요.. 제발 너라고 불러 주세요.
그렇게 불러 주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바로 제차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