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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일상

공문을 보낸 분들께 보내는 편지

참으로 가슴이 답답합니다.
앞으로 교합조정행로가 순탄치 않은 탓도 있지만
치과의사분들이 심사했다는데 놀란 탓이 더 큽니다.
앞으로는 교합조정료를 공단에 청구하지 않겠습니다.
하루에 4개씩만 하라는 데가 과연 환자를 위하는 곳입니까?
보험료가 이런 분들을 위해서도 쓰여진다니 정말 한심합니다.

교합조정은 한두개만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이 조정은 마치 나무를 다듬거나 머리를 깍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여기 조금 깍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음 부위를 깍습니다.

한군데를 이 다음에 또 손대야할 것같아서 미리 더 깍을 수도 없습니다.
자칫하면 이 부위가 움푹 패이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며,
따라서 아주 조금 깍고 비교하고, 또 아주 조금 깍고 비교하기를 반복합니다.

이 작업은 마이크론단위이며, 모델상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치아는 기능시 움직이기 때문이며 모델의 석고치아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과의사는 기능시 움직이는 치아를 몇 마이크론씩 삭제하고 또 삭제합니다.

모델을 미리 떠놓고 교합을 맞추면 급여액수가 더 많더군요.
정말 한심한 이야기입니다.
이 항목을 정한 사람도 웃기지만 이대로 하는 사람은 더 웃깁니다.

머리를 한군데만 깍고 내일 또 오라면 그 이발사는 정신나간 사람입니다.
교합조정도 그러합니다.
4개라니요? 누가 정했습니까? 치과의사인가요? 그 사람 진짜 .....!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질환은 비급여대상이라구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말씀은 지금 내일모레면 탈이 날 것같은 치아는
해당되지 않습니까? 경험이 많아지다보면 그런 치아들도 보이던데요.

앞으로는 우리 모두 더 열심히 공부합시다.
의료인은 자기가 의료인 직책을 맡고 있는 한 공부해야 합니다.
과학은 끝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문을 보면 "건강보험어쩌고"라고 써있는데,
건강이라는 말은 되도록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민건강하고는 거리가 먼 기관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교합조정이 일반화되고, 보다 구체화되어 보험으로도 정해지겠지요.
이번에 심사하신 분들의 성함이나 알고 싶습니다.
혹시 압니까? 나중에 한국치과역사에 중요한 인물로 등장할 지도...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