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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치통 -정재윤






      ◈치통  - 정재윤

      양치질을
      이틀에 한번 하는 여자는
      아마 당신밖에 없을거요.
      양치질하면 잠이 달아나 버린다고......
      썩으면 틀니하면 그만이지
      뭐가 걱정이냐고 하던 당신이
      결국 치과엘 가야겠다고
      백기를 들다니......
      아프긴 무지 아픈가보오.

      전자톱 돌아가는 소리가
      목이라도 베버릴 것 같아
      무서우니 함께 가자고 하는
      당신을 따라 치과엘 갔소.

      의사는 당신의 입안을
      들여다보더니
      충치들이 잔치를 벌렸다고 어찌 이 지경까지 놔두었냐고
      나를 마구 혼냈소.
      치료가 시작됐고,
      건물이 다 무너져버릴 것 같은
      당신의 비명소리에
      의사와 간호사,
      대기실의 환자들까지도
      진땀을 흘렸소.
      그리고는 당신이
      간호사의 허벅지를 쥐뜯고
      의사의 손을
      물어버리는 바람에
      치료는 거기서 끝났고
      우리는 병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소.

      집에 오자마자
      당신은 진통제 한 주먹을
      통째로 삼켰고,
      양치질을 수도 없이 했소.

      그러게 여보,
      평소에 이 좀 잘 닦지.
      내가 의사에게 사정을 해볼테니
      내일 다시 병원에 갑시다.
      가서
      많이 아프더라도
      이를 악물고
      아니, 입을 잘 벌리고
      착하게 치료받읍시다.
      불쌍한 여보......
      잘 자.